AI 도구 30개 써본 결론, 비개발자가 매일 쓰게 되는 건 결국 3개입니다

비개발자가 AI 도구 30개를 직접 써본 끝에 일상에 남은 도구는 단 3개였습니다. 그 3개의 공통점과 도구를 추가하기 전 점검해볼 세 가지 기준을 정리했습니다.

May 27, 2026
AI 도구 30개 써본 결론, 비개발자가 매일 쓰게 되는 건 결국 3개입니다

AI 도구 30개 써본 결론, 비개발자가 매일 쓰게 되는 건 결국 3개입니다

지난 2년간 AI 도구를 30개 넘게 직접 써봤습니다. 새 도구가 나올 때마다 한 번씩 켜보고, 무료 체험을 돌려보고, 어떤 건 한 달치 구독료까지 결제해 봤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 일상에 남아 있는 도구는 정확히 3개입니다.
이 글은 그 3개가 무엇이고, 왜 다른 27개는 사라졌는지에 대한 기록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살아남은 도구의 기능이 특별히 강력해서가 아닙니다. 제 일의 흐름과 자연스럽게 맞물렸기 때문입니다.

살아남은 3개의 도구

첫 번째는 범용 대화형 AI 한 개입니다. ChatGPT든 Claude든 Gemini든 어떤 걸 고르더라도 하나는 매일 켭니다. 이메일 초안, 회의록 정리, 아이디어 정리, 문서 검토처럼 종일 발생하는 작은 작업들을 여기서 처리합니다. 범용이라는 점이 강점이자 한계지만, 진입장벽이 거의 0에 가깝다는 점에서 압도적으로 자주 쓰게 됩니다.
두 번째는 맥락 안에 박혀 있는 AI 한 개입니다. Notion AI처럼 자주 쓰는 도구에 자연스럽게 통합된 AI를 말합니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사람이 도구 사이를 옮겨다니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노션에서 회의록을 정리하다가 다른 탭을 열어 ChatGPT에 붙여넣고 다시 가져오는 동작은 한두 번이면 괜찮지만, 매일 반복하면 결국 안 하게 됩니다. 맥락 안의 AI는 그 마찰을 거의 0으로 만들어 줍니다.
세 번째는 자동화 도구 한 개입니다. n8n, Make, Zapier 어느 것이든 좋습니다. 이건 대화가 아니라 실행을 맡기는 AI라고 보시면 됩니다. 매주 반복하는 작업, 누가 가르쳐주지 않은 나만의 루틴이 자동화로 들어가는 순간 시간 단위가 달라집니다.

30개 중 27개는 왜 사라졌을까요

써본 도구들이 일상에서 사라진 이유는 세 가지 패턴으로 모입니다.
첫째, 진입장벽이 효용보다 컸습니다. 가능성은 보였지만 매번 켤 때마다 약간의 사고를 요구하는 도구는 결국 안 쓰게 됩니다. 사람의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어서, 매일 쓰려면 부담이 없어야 합니다.
둘째, 워크플로우의 일부가 되지 못했습니다. 단발성 작업에는 좋지만, 매일 반복하는 흐름 안에 끼어들지 못하면 결국 잊혀집니다. 도구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자리의 문제입니다.
셋째, 대체가 가능했습니다. 범용 AI 하나가 70점짜리 답을 주는데, 그 도구는 85점을 줍니다. 15점 차이를 위해 별도 구독료와 학습 비용을 감수할 만한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진짜 인사이트는 도구가 아니라 워크플로우입니다

도구 30개를 써본 끝에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도구가 본질이 아니라 워크플로우가 본질입니다.
많은 분들이 "어떤 AI 도구가 좋은가요?"를 묻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이 질문보다 "내 일의 흐름 어디에 AI가 들어갈 자리가 있을까?"를 먼저 물어야 합니다. 자리를 먼저 정의해야 그 자리에 맞는 도구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자주 보는 안타까운 패턴이 있습니다. 화제가 되는 도구를 계속 새로 도입하다가 6개월 뒤에는 어느 것도 손에 익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는 사장님들입니다. 도구는 늘었는데 생산성은 그대로입니다. 도구 컬렉션을 하는 동안 정작 일의 흐름은 멈춰 있었던 셈입니다.
Easy AI Crew에서 비개발자분들과 AI 활용을 이야기할 때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어떤 도구를 쓸지 결정하기 전에, 내가 매일 하는 일을 한번 종이에 적어보는 것입니다. 그 흐름이 보이면 도구는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네 번째 도구를 추가하기 전에 확인할 세 가지

만약 4번째 도구를 추가하고 싶다면, 다음 세 가지 질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매일 또는 매주 반복하는 흐름에 자연스럽게 끼어드는가? 기존 도구로 70점이 안 나오는 구체적인 갭이 있는가? 3개월 뒤에도 켜고 있을 자신이 있는가?
세 가지에 모두 "네"라고 답할 수 있다면 추가하셔도 좋습니다. 하나라도 애매하다면 차라리 지금 쓰는 3개를 더 깊이 다루는 편이 낫습니다.

오늘 해볼 수 있는 작은 연습

지금 가지고 계신 AI 도구를 한 번 적어보세요. 그리고 옆에 "언제 마지막으로 켰는지"를 함께 적어보시면 좋습니다. 일주일 이상 켜지 않은 도구가 절반 이상이라면, 그 도구들은 아직 내 워크플로우에 들어와 있지 않다는 신호입니다.
도구의 개수가 아니라 도구를 쓰는 깊이가 차이를 만듭니다. 30개를 얕게 만져본 사람보다 3개를 깊게 쓰는 사람이 더 멀리 갑니다. 지난 2년이 가르쳐준 가장 비싼 교훈이고, EAC가 비개발자분들에게 가장 먼저 말씀드리는 원칙이기도 합니다.